주저리 주저리 일상생활
나비
참새의하루
2016. 4. 15. 17:23
내가 알고 있는 지인은 그렇게 말했다.
또 한번의 변태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그에 따르면 사람은 살아가면서 몇번의 변태를 겪게 되는데 인생의 첫 변태는 3살이란다. 그래서 사람들은 3살 이전의 기억은 없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인생의 중간중간에 몇번의 변태 시기를 겪게 되고 40살에는 마지막 변태를 겪게 된다고 한다.
나는 지금 인생의 마지막 변태시기를 지나는 중이라고 했다.
그래서 고민이 많고 힘든 것이라고.
40살의 변태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람의 것이라 했다.
내가 지금까지 인생을 잘 살아왔는가에 대한 회고부터 계속 이렇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후회와 고민들.
하지만 현실에 너무 길들여진 육체와 정신 탓에 현재의 삶을 놓지도 못하고 계속 지고 나가고 싶지도 않은 그런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변태의 시기에 번데기를 깨지 못하는 애벌레는 그대로 번데기 안에서 남은 인생을 마감하는 것이고, 힘들게 번데기를 찢고 나오는 애벌레는 나방이 되어 있거나 나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나는 지금 번데기 안에 그대로 있을 것인지, 나비가 될지 나방이 될지 모르지만 번데기 밖으로 나갈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는 것이라고.
나의 지인은 그렇게 말했다.
그도 그러한 시기를 겪었고 번데기안에 남는 것을 택했노라고.
번데기밖으로 나가기엔 먹여살려야 할 식솔들이 너무 많았노라고.